[독서모임] '그런 세대는 없다' 독서모임 (2022년.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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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2-05-07 21:43 조회 1,15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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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세대는 없다 - 독서모임 후기>
4월 21일 점심, '그런 세대는 없다' 독서모임이 열렸습니다. 저자 신진욱 교수님(중앙대 사회학과, 정치사회학자)을 모시고 불평등 시대의 세대와 정치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는데요, 한국사회정책학회 회원과 관심 있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열린 이 북웨비나에는 총 스물 다섯 분이 참여해주셨습니다. 강연 내용을 공유해 드립니다.
최근 세대론이 정치사회학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꿀 빨아먹은 세대', '세대 갈등', '사다리 걷어차기', '세대 간 불평등', '세대 간 불공정', '세대교체' 등이 주요 키워드였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에 잘못된 세대론의 접근들이 과도하게 확산 되어왔습니다. 잘못된 세대론의 접근은 각 세대의 사회경제적인 인식과 태도의 현실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며, 세대를 어떤 특성으로 규정하는 것은 그 세대의 현실을 오인하게 만듭니다. 세대 내의 특정 집단의 특성을 세대 전체의 전반적인 특성인 것처럼 일반화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예시로는 20대 내에서 페미니즘 이슈를 둘러싸고 어떻게 연대와 적대의 관계가 형성되는지를 들 수 있습니다. 각 세대의 현실과 조건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양상입니다. 우리는 관계로서의 세대에 예민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책의 머리말에서 강조하는 내용은 푸코식 문장으로 “지금 한국사회는 과거 어느 때보다 ‘세대’에 관해 많은 말을 하고, 많은 감정과 지식을 생산하고 있다. 사람들을 세대의 틀로 분류하고, 분열시키고, 또 결집하고, 대립시키는 일이 끊임없이 일어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대가 중요해진 것이 계층적, 계급적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저자는 '납작한' 세대 말고 '두터운' 세대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납작한 세대 담론이 얼마나 경험적인 현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조금 더 예민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1장에서는 세대가 무엇이 문제인지를, 2~4장에서는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세대를, 5~7장에서는 정치사회학적 측면에서의 세대를 바라봅니다. 각기 다른 양상이지만 공통되게 세대 내에서 불평등 양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자는 4장에서 던지는 '특정 세대가 자원을 독점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으며 다세대로 구성되어 있다고 답변합니다. 5~6장에서는 그렇다면 언제부터 어떤 서사구조를 가지고 기성세대는 기득권층이고 청년세대는 희생자 집단이라는 구조로 계급적인 언어가 세대적인 언어로 대체되기 시작했는지를 텍스트분석을 통해 분석하였습니다. 결론에서는 세대문제가 구조적으로는 언제나 있었지만 불평등문제를 바라보는 2015년 박근혜정부 시기에 폭발적으로 시작되었음을 다룹니다. 세대론은 계단형의 질적인 변화과정을 겪으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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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이후 적극적인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대담론이 정책 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만약에 세대담론이 기획된 보수의 담론이라면, 한국의 진보정치는 왜 대항담론을 만들지 못했을까요?
A: 질문을 1. 세대불평등 담론이 정치와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 2. 세대불평등이 기획된 보수의 담론인가. 3. 진보정치는 왜 대항담론을 만들지 못했을까? 이렇게 정리하여 답변드리겠습니다. 먼저 1. 통시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세대불평등 담론이 큰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불과 몇 년 전에만 해도 세대의 불평등이 한국사회의 불평등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아닙니다. 이전의 한국사회의 주담론은 주거 계급 불평등이 지배적이었습니다. 2. 1의 공시적인 부분과 관련이 있는데요, 보수적성향을 띠는 사람들 내에서 세대불평등이 한국사회불평등의 중심이다라고 느끼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인권위조사에 따르면 이대남 담론을 조사하면서 올바른 담론이라고 생각을 하는지 등의 문제를 던졌을 때 교차분석을 통해 본 결과에서 보수성향집단에서 '그렇다'가 더 많았고 진보성향인 집단에서 비판적인 성향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보수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 내에서 '세대론'이 보다 더 널리 수용되고 있는 프레임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기획된 보수담론인지에 대해서는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제 입장은 '우리는 담론을 만들 수 없다'라는 것입니다. 담론은 우리가 그 안에서 사고하고 그 안에서 느끼고 그 안에서 반응하는 어떤 공기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담론을 도구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만들거나 바꾸거나 하는 종류의 것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담론은 담론의 어떤 측면은 의도적으로 가공 대량생산 확산될 수 있습니다. 오늘날 페미니즘 이론은 이러한 내용을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이론입니다. 담론이라는 것 그 자체가 권력이고 담론이 권력을 생산해내기도 하고 비담론적 권력에 대해 담론의 불평등한 분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죠. 발화권력과 담론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는 집단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가능성을 불평등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담론의 권력적 측면을 고려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진보정치는 왜 대항담론을 만들지 못했을까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고요, 앞의 질문들과 연관되는 것 같은데, 이런 종류의 세대불평등 담론이 진보정치 영역까지 깊숙하게 들어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의당의 경우에도, 청년 정의당에서 낸 공식적인 성명 등에서 너무나도 전형적인 보수정치의 세대불평등 담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오래된 것은 아니고 2015년에 질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보정치가 대항담론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못 만들어내고 있다는 전제 위에서 질문을 던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Q. 세대담론이 다른 계급 등의 문제에 비해서 과다하게 되고 있고 기획된 부분이 있다라는 부분에 공감을 하지만, 세대담론이 과거와 달리 일어날 수 있는 사회경제적 기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세대담론이 금방 해소되지 않을 수 있는데요, 20대의 보수성향이 강해진 건 조국사태 이후가 아니었나요. 민주당 586세대들이 불평등담론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A. 사회경제적인 기반이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사회이동에 대해서 객관적인 이동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청년 층 내에서의 양극화가 심하기 때문에요. 우리가 과거에 어떤 역사적 기억을 공유하느냐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조건이라고 할 지라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정치적인 역학이 급속하게 진행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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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을 마치고 사회자의 마무리 발언이 있었습니다.
“정치적 올바름(PC)에 대한 우리 사회의 민감성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세대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합니다. 일단 멈추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모두가 가지면 좋겠습니다.”